K브라더스(KTR, KTL, KCL, KTC) 시험기관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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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TIC 산업,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시험 업무는 오랜 기간 공공성이 강조된 체제 아래 유지되어 왔습니다. KTR, KTL, KCL, KTC 등 이른바 ‘K브라더스’ ‘K기관 ’ 들은 법적 규제 기반 위에서 산업의 품질 안전망 역할을 해왔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와 품질을 제공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그 기반이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은 현행 구조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험 업무는 본질적으로 단순 반복적 요소가 많고, 대체 가능한 장비 중심의 작업이 상당수입니다. 그러나 K기관의 운영방식은 여전히 고정급 인력 중심이고, 공공기관 특유의 인사 운영은 유연한 조직 재편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민간 TIC 기업들이 자동화와 프로세스 혁신으로 시험 단가를 낮추는 동안, 공공 TIC 기관은 비용 절감보다는 조직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는 셈입니다.

더불어, 단순 시험은 이미 중국이나 동남아 시험소로 이전되는 추세이며, 일본 사례에서 보듯이 ‘시험’ 자체가 더 이상 고부가가치 업무로 간주되지 않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K기관들은 의료기기 시험에서도 여전히 물리적 장비 위주의 보수적 접근을 고수하고 있어, AI·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 의료기기에 대한 시험 수요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 없이 반복업무만 고수한다면, 그 미래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마감 선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규제기관이 인정한 시험기관의 존재는 여전히 법적으로 필요하며, 시장 진입의 관문이라는 상징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 해야 하니까" 유지되는 구조일 뿐,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규제기관이 변화에 눈을 감고 있다고 해서, 시장의 효율성이 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3줄 요약
1. 의료기기 분야 시험 업무는 단순 반복적 성격이 강해 인건비 상승에 구조적 한계가 있음
2. K기관 중심의 공공 TIC 모델은 민간 대비 경쟁력 저하가 명확해지는 중임
3. 자동화·디지털화 없이 현재 구조를 유지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은 매우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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